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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화 글벗 사랑방

에드워드 가든 산책 - 신영봉 69 교육공학

June 30, 2018

그 해 봄부터 우리는 매주 토요일 아침에 만나 에드워드 가든 산책을 시작했다. 모이는 인원은 많게는 스무 명까지도 되었지만 대개는 열 명 정도, 어떤 때는 열 명이 안 될 때도 있었다. 그래도 우리는 줄기차게 모였고 산책이 끝나면 커피를 마시고 헤어지고는 했다. 모이면 잠시 가벼운 체조로 몸을 풀고 1시간 정도 숲 속의 향긋한 공기를 들이 마시며 걸었다. 주말 아침 신선한 숲 속 길을 경쾌하게 거닐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부담 없는 모임이 좋았다. 12년 전 그 때 그 싱그러운 아침 햇살 속의 5월의 숲 그늘을 지나며 다시 스물 두어 살의 이십대로 돌아가 신촌캠퍼스에 있는 듯 착각하며 웃음꽃을 피웠다. 이 모임은 그 후로도 쭉 계속되어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.

도서관 - 백복현 82 영어영문

May 20, 2018

평생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던 도서관은 모교인 이화여대 옛 도서관이다. 사층 창가에 앉아 전공 서적을 읽기보단, 유리창 밖 자작나무 껍질에 하얗게 시간이 쌓이는 저녁을 더 오래 내려다보곤 했다. 석사학위 논문을 쓸 무렵, 밤늦도록 자료를 뒤지다가 도서관을 나서면 ‘불을 밝히고’, ‘고독하고’, ‘무한한’ 이 도서관에서 영원히 살고 싶단 생각을 종종 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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